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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감사편지│부부의 날 특집] 디스플레이 제품개발그룹 현명희 대리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여보에게

 

가끔 카드만 쓰다가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우리가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어, 벌써~~!! 시간이 참 빠르지??

그중 몇 개월을 오빠는 해외(?) 출장으로 보냈구…

갑자기 개성공단에 출장 가야 한다고 해서 너무너무 걱정됐었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ㅋ

 

개성엔 휴대전화도 메일도 연락이 안 돼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오빠가 회사 전화로 나한테 전화해주는 것뿐인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아침, 점심, 저녁, 퇴근 후에 잘 있는지 전화해줘서 고마웡 ♡

 

연애하고 난 뒤로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 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집에 가족들이 같이 있어서 난 잘 견딘 것 같아..ㅎㅎ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아무 걱정 없이 부모님 그늘에서 잘 지냈는데,

이제 우리 집 다 지어지면 이사해서 따로 지낼 생각 하니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더 많이 되네~ㅋ 잘 살 수 있겠지?!

앞으로 서로서로 더 잘 이해하고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게 잘 살자 우리~!!

(이제 식구만 늘리면 된다..ㅎㅎ)

 

항상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우리 여보..♡ 남은 출장 조심히 잘 있다가 오고~

이제는 우리가 서로서로 잘 챙겨서 잘 살아보자앙♡ 사랑해용~~!!

 

오빠를 사랑하는 마누라가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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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인 명희 ♡

 

벌써 하루가 또 지나가네… 갈수록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우리가 만난 지도 벌써 8년이나 됐으니 말이야. 시간 참 빠르다^^

 

시간이 빠른 만큼 소중하게 써야 하는데, 요새 들어 매일 투정만 부리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결혼하고 우리 부모님이랑 사는 것도 고맙고, 힘든데 직장생활까지 해주는 것도 고맙고,

당신한테 참 고마운 게 많은데도 왜 표현을 그렇게 못하고 사는지…

성격도 말투도 갈수록 무뚝뚝해지는 게 나도 느껴질 만큼 미안하기만 하네…

요즘 동생도 몸조리하느라 집에 와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조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 걸보 면 내가 더욱 미안해지는 것 같아.

연락하기도 힘든 이곳 북한에 출장을 또 와버려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저녁을 먹고 TV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참 재미있게 사는 모습이 나오더라.

별거 아닌데도 행복해 보이는 게 아주 보기 좋더라구…

우리도 늙으면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 보였어.

그런데 지금 뭐가 그렇게 바빠서 표현도 제대로 못 하고 정신없이 사는지…

얼마나 잘살려고 그랬나 속상하더라구.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 마치고 나면 앞으로는 정말 표현도 잘하고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게 노력할게.

백 번 잘한 것보다 한 번 못한 게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

못한 거 기억에 남지 않는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내가 못나 보이려고 할 때마다 당신이 지금 이 약속이 생각날 수 있도록 옆에서 항상 지켜봐 줘.

앞으로 이사도 하고 우리 2세도 만들고 그렇게 행복하게만 살자. 좋은 꿈 꾸고, 내일도, 모레도, 힘내!^^

 

P.S. 우리에게 아직 2세가 없는 건 조금 더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하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사랑한다~♡

 

개성에서 사랑하는 남편이

201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