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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감사편지]To. 늘 묵묵히 항상 내편을 들어주는 친구 같은 엄마에게

To. 늘 묵묵히 항상 내편을 들어주는 친구 같은 엄마에게

엄마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 이렇게 회사에서 편지 쓸 기회를 줘서, 부끄럽지만 이렇게 글을 써봐.
늘 친구처럼 묵묵히 내 편을 들어주는 엄마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고마운 점이 참 많아. 취업 준비가 길어질 때도 눈치 주지 않고, 묵묵히 날 기다려주고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다독여주고, 무리해서 휴학을 할 때도 한번쯤 쉬어가도 된다고 이해해주고, 힘들 때 술 먹고 꼬장(?)부리면서 ‘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야’라고 울어도 묵묵히 들어주고, 믿어줘서 고마워^^
힘든 시간들을 나 혼자서만 감당하지 않고, 엄마 아빠랑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어서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아마 부모님한테 술 먹고 힘들다고 주정부리는 건 내가 세계 1등일거야ㅎㅎ
그래서 그런가, 애들이 자꾸 나 마마걸, 파파걸이라고 놀리잖아ㅎ 그래도 주말에 엄마 아빠랑 전기장판 데우고 점심 먹고 낮잠자고 맛있는 거 사먹고 하는 일상이 제일 재밌고 행복해. 가끔 서로 티격태격해도 말이야~
이렇게 우리끼리 사부작사부작 큰 욕심부리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이런 말도 있잖아.
딱히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거라고. 우리는 참 행복하게 사는 걸지도 몰라, 그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엄마아빠의 건강을 위해 잔소리를 하려고 해. 난 엄마표 김치랑 엄마 음식 오래오래 먹고 싶고 나중에 엄마 집에서 딱 빌붙어서 살고 싶으니까, 우리 엄마아빠가 오래오래 건강히 지냈으면 좋겠어. 생전 안 아프다고 건강하다고 자부하지말고,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 꼭 가고, 건강검진 주기적으로 받자.
그리고 제발 영양제도 챙겨 먹고 요즘 20~30대도 약을 두세 개 많으면 다섯 가지씩 먹는다는데 왜 엄마는 안 먹는건지 알 수가 없네. 암튼 꼭 건강히 나이 먹어서 나 60살 먹고 엄마 88살 되면, 같이 늙어가면서 같이 손잡고 노인정가자ㅎㅎ 늘 건강하고 재밌는 가족으로서 행복하길 기원하며, 그럼 이만 편지를 마무리 할게.
안녕 엄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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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사랑하는 딸 상연이에게

너무 오랜만에 네게 편지를 쓰는구나.
늘 통화를 하거나 카톡으로 주고받다가 막상 편지를 쓰자니 어색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구나.
예전엔 제법 글 잘 쓴단 소리 들었던 것 같은데 그 재주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도대체 자판에서 손가락이 꼼짝을
못하고 있다.^^ 잘 쓰려니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구~

오늘따라 햇볕이 넘 화사하다. 사무실에 앉아 문득 밖을 내다보니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새싹이 돋아난 나뭇가지가 힘없이 흔들리고 있다. 봄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와주었고 예쁜 꽃을 선물하는 것도 잊지 않는구나.(봄, 이 놈 참 대견한 녀석이야 단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으니) 하지만 예년처럼 마냥 환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이 봄이 칼을 휘두르는 아기천사처럼 느껴져서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구나.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이렇게 뒤집힐 줄이야….. 어서 빨리 바이러스의 종식의 날이 오기만을 기원해본다. 모두의 바람이겠지만. 나만 아니면 된다 라는 마음보다 아픈 이들의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같이’의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 세상은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생각을 늘 잊지 않길 바란다.

힘든 시간을 묵묵히 잘 이겨 내준 네가 늘 자랑스럽고 주위의 부러움을 듬뿍 받았지. 비록 힘든 상황을 만들어준 부모로선 면목이 없지만 말이다.
고등학교 입학식 날 입학생 대표로 나갔단 얘기에 혼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었다. 가슴이 벅차서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니 심장이 뛴다. 해준 게 별로 없는 엄마에게 이런 큰 보답을 준다 생각하니 더 없이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게 힘든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가고 또 힘든 공부하며 끝날 줄만 알았던 그 공부는 취업준비로 이어지고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치고 괴로워하는 너를 옆에서 보며 엄마는 가슴이 아팠단다.
이제 취업이 되어 안정을 찾아가는 요즘 너를 보며 엄마도 한시름 놓았다 싶다. 물론 이제 시작이지만…… 인생살이가 그리 녹록치 않을 테니.
그래도 지금처럼 웃음 잃지않고 엄마의 친구이자 딸로 곁에 있어 주길 바란다. 나도 너에게 친구이자 엄마가 되고 싶다. 넘 늙어버린 친구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 어느 날 계획했던 가족여행 떠나보자.
주말에만 만날 수 있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하며 이만 줄일게.
주말에 보자……
2020년 4월 어느 날 사랑하는 엄마가